구글 윌로우가 테크계에 파장을 일으킨 이후의 최근에도 ‘양자컴퓨터는 가짜다’는 말이 간간이 들릴 때마다, 이게 정말 기술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사실 양자컴퓨터라는 단어부터 낯설기도 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0과 1을 넘어선 새로운 세계라는 느낌이 강하니까요.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이제는 양자컴퓨터 기술 자체가 거짓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으로 발달한,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구체적인 연구와 제품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미 글로벌 기업들(구글, IBM, IonQ 등)은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다만, 양자컴퓨터와 관련하여 사기 사례는 분명히 현재 어딘가에서 발생하고 있고, 근시일 내에 발생할 것입니다.
당장 몇해 전, 전기차나 수소차 분야가 과열되었을 당시, "언덕에서 트럭을 밀어내린 뒤" 이를 자체 개발한 수소 연료 시스템으로 달린 것처럼 홍보했던 어떤 기업의 사례도 있었듯이, 양자컴퓨터 분야에서도 과학적 난해함과 검증 주체가 아직 많이 없다는 환경을 악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어디까지가 거짓에서 비롯된 위험이 있는지, 실제 기술과 시장 현황은 어떤지 다뤄보려 합니다.
양자컴퓨터는 사기인가?
양자컴퓨터를 둘러싼 논란에서 가장 먼저 짚어볼 부분은, “양자컴퓨팅이라는 기술이 정말로 실현되고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몇 해 전만 해도 ‘슈뢰딩거의 고양이’나 ‘중첩’ 같은 개념들은 주로 교양 과학서나 다큐멘터리에서만 언급되는 신기한 이야기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구글, IBM, 아이온큐 등 여러 기업이 양자컴퓨터를 연구·개발하며, 과거에는 이론이나 가능성 수준으로만 언급되던 기술이 실제 환경에서 어느 정도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이 발표한 ‘윌로우(Willow)’ 칩은 양자 오류율을 낮추고 큐비트 수를 늘리는 데 진전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IBM 역시 여러 차례 양자 프로세서의 업그레이드 소식을 전하며, 단순 연구를 넘어 ‘양자컴퓨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이 공개한 데모나 자료에 따르면, 분자 시뮬레이션이나 복잡한 최적화 문제 등을 기존의 슈퍼컴퓨터보다 빠른 시간에 해결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온큐는 이온트랩 방식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양자 연산을 시연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22년에는 미공군연구소(AFRL)와 계약을 맺음으로써, 일부에서 제기되던 “실제로 돌아가는 장비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시선을 어느 정도 해소했습니다.
이처럼 특정 기업들은 실제 장비를 만들고, 고객과의 계약까지 맺으면서 양자컴퓨터가 이제 단순 개념에 머물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그러나 이 같은 진전이 곧바로 양자컴퓨터가 전면적으로 상용화된 상태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연구실 수준에서 성공적으로 시연된 결과가 실질적 응용 단계로 이어지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양자컴퓨터 기술 자체가 사기인지 아닌지”를 고민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상당히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양자컴퓨터는 어디까지 와있는가?
양자컴퓨터가 연구실을 벗어나 상용화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론적 가능성을 실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구현하고 확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재 여러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발표하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여전히 “완성된 기술”이라 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각각의 방식과 목표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활발한 연구와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를 풀 수 있는 “큐비트 수”도 충분하지 않고, 큐비트가 늘어날수록 함께 커지는 오류율을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과거와 달리 기업들이 실제 시제품을 내놓고 정부 기관이나 민간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는 모습을 보면, 적어도 “연구실에서의 가능성”이 “현장에서의 실제 활용”으로 한 발씩 다가가는 과정에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양자컴퓨터에 대한 기대가 일부 과장되어 있다는 지적도 존재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대형 IT 기업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어 기술 발전 속도가 어느 정도 가속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습니다. 현재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조금씩 시험되고 있으나, 향후 AI와 결합되어 폭발적인 성능 향상을 이루어낼 수도 있다는 전망 역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예상이 실제로 언제 실현될지는 아직 확실히 단정하기 어려운 단계입니다.결국, 양자컴퓨터의 현재 상황은 “연구실 성과에서 시작해 점차 응용 분야로 확장 중인 과도기”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꾸준한 기술 발전과 투자, 그리고 오류율 관리나 제조 공정 문제 등이 해결될 때마다, 점진적으로 우리 생활이나 산업에 스며들 가능성이 높으며, 기존 컴퓨터를 완전히 대체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는 아직 시간을 더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특정 한계를 넘어서는 단계
물론 일부 기업이나 연구기관에서는 ‘양자 우월성(Quantum Supremacy)’에 도달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아주 특별한 연산 상황에서는 이미 슈퍼컴퓨터를 능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합니다.예컨대 몇몇 복잡한 문제에서 “슈퍼컴퓨터가 수백 년 걸릴 일을 양자컴퓨터가 몇 초 만에 해냈다” 식의 발표가 나오는데요. 이런 사례들은 대부분 매우 특정한 조건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래도 그런 실험 결과들은 “양자컴퓨터가 정말 새로운 차원의 계산 능력을 보여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AI와 양자컴퓨터의 만남: 발전을 가속화할 수도?
최근 급격히 발전하는 인공지능(AI)은 양자컴퓨터를 더 빠르게 실용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양자컴퓨터가 가지는 확장성의 문제를 비롯, 상용화 과정에서 필요한 각종 단계를 넘는데 기여할 것은 다소 자명한 사실입니다.
기존 컴퓨터가 양자컴퓨터의 구축을 돕는 다소 재밌는 상황을 거쳐 양자 컴퓨터의 오류율이 어느 정도 잡히고 안정적인 큐비트 확장이 가능한 단계로 접어들 것입니다. 이후 양자컴퓨팅 만의 압도적인 병렬 처리 능력이 빛을 발휘하며, 인공지능을 또 한차례 다음 단계로 밀어 올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이브리드 시기: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가 공존
지금 당장, 또는 가까운 미래에도 양자컴퓨터가 모든 면에서 고전 컴퓨터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 기업들은 일단 슈퍼컴퓨터와 양자컴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시기’를 상정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는 여전히 기존 슈퍼컴퓨터(또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돌리고, 양자컴퓨터가 유리한 문제만 골라서 맡기는 식이죠. 이렇게 천천히 실용성과 경제성을 검증하면서, 먼 미래에는 양자컴퓨터가 더 대중적인 컴퓨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물론 그 시점이 언제일지는 아직 아무도 장담할 수 없으며, 그래서 양자컴퓨팅 시대가 도래했다거나 양자컴퓨팅은 30년은 족히 남았다는 등 다양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자컴퓨터 - 사기 위험이 도사리는 미지의 영역
그렇다면 기술적으로 상당한 가능성을 지닌 이 양자컴퓨터를 두고, 왜 “사기”라는 말이 종종 들릴까요?
사실 이 표현은 대체로 기술 자체보다는 “사람들의 기대심리와 그에 얽힌 시장 환경”에서 비롯되는 듯합니다.
우선,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부풀어 오르면 주식 시장에서 급등락이 일어나기 쉽습니다.
전기차나 수소차 산업도 초창기에 비슷한 과열 현상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일부 기업들이 과장된 홍보를 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시제품을 “거의 완제품”인 것처럼 포장해 논란을 일으킨 사례가 있었습니다.
양자컴퓨터도 대중에게 낯설고 난해한 분야라, 투자자들은 전문가들의 깊은 검증이 없이도 쉽게 기대치를 높이거나 반대로 실망감을 크게 느끼게 되는 것이죠.
또한 기술이 복잡하다 보니, 실제로 양자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함에도 ‘양자’라는 단어만 앞세워 투자를 유치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현실성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 일부 기업이 극단적 홍보나 불투명한 정보를 흘리며 투기적 자금을 끌어모으다 보면 “양자컴퓨터가 사실은 사기 아니냐”는 의심이 자연스레 생겨나곤 합니다.
양자컴퓨팅는 현재, 적정한 근거 없이 기대만 높이거나, 검증이 부족한 상태에서 과대광고를 펼치는 사람들이 도사리는, 앞으로의 몇년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큰 관심 분야가 될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각종 위험이 도사리는 영역입니다.
기술이 생소하면 생소할수록 검증 과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이런 맹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게 생겨나기 마련이니까요.
아이온큐(IonQ)와 실제 사례로 살펴보는 비판 및 논란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자주 언급되는 대표 기업 중 하나가 아이온큐(IonQ)입니다.
이 회사는 이온트랩(Trapped Ion) 방식을 채택해 다른 양자컴퓨터 기업과 차별화된 기술 노선을 걷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22년에는 미공군연구소(AFRL)와 양자컴퓨팅 솔루션 계약을 맺었고, 이후 32큐비트(21AQ)를 초과하는 장비인 29AQ IonQ Forte를 예상보다 일찍 공개하면서 “생각보다 기술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초기에는 “진짜 기술이 있는 회사냐”라는 의혹을 어느 정도 불식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온큐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은 이유는, “투자 가치에 비해 기업이 과대평가된 것 아닌가”라는 의문과 경영진의 보수 및 경영 행태에 대한 우려가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22년 5월, 스콜피온 캐피탈이라는 공매도 투자사가 아이온큐를 ‘폰지사기 기업’이라고 지목하는 리포트를 발표하며 한 차례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해당 리포트는 “아이온큐가 실제로는 기술력이 없으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이용해 회사 가치를 부풀리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담고 있었지요.
이에 대해 아이온큐가 공식 반박문을 올렸고, 이후 미공군연구소와의 계약 체결이 알려지면서 “기술이 전혀 없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습니다. 또한 29AQ IonQ Forte를 계획보다 7개월이나 앞서 개발하는 성과를 내놓으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술력 논란은 자연스럽게 잦아드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한편, 투자자들 사이에서 또 다른 우려로 떠오른 건 ‘주식보상 지출과 경영진의 보수’ 문제입니다.
2022년 기준 아이온큐가 발생시킨 주식보상 비용은 3,100만 달러에 달하고, 매출은 1,000만 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었습니다.
CEO인 피터 채프먼은 2022년에만 주식보상 등으로 약 800만 달러를 받았으며, 행사 가격이 매우 낮은 스톡옵션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향후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엄청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사실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회사가 아직 매출 성장 단계인데도 높은 보수를 책정하고, 주식발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 주주 가치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른 시기에 빠른 수익 창출이 어려운 양자컴퓨터 분야 특성상,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기보다는 경영진이 과도한 보수를 챙기는 모습은 기업의 성장 동력 확보가 중요한 단계에 있어 의구심을 자아내는 것이 사실입니다.물론 아이온큐를 단정 짓기에는 어렵겠지만, 기술력이 있다고 해서 기업 성장을 위한 투자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정말로 필요한 운영상의 비용이 투입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때문에 해당 기업에 투자함에 있어, 투자자로서는 양자컴퓨팅 업계의 동향을 깊게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동시에 기업에 정당한 지출이 집행되는 것인지 체크하고 고민한 후 판단하는 것이 올바른 대응법일 것입니다.
양자컴퓨터의 미래, 그리고 필요한 자세
양자컴퓨터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기술이라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기존 슈퍼컴퓨터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단시간에 풀어낼 잠재력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자 시뮬레이션이나 최적화 문제, 인공지능 연산 등에서 양자컴퓨터가 기존 방식을 넘어서는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그러나 현재의 양자컴퓨터는 완성형 단계에 도달했다고 보기 어렵고, 실질적인 상용화까지는 해결해야 할 기술적·경제적 과제가 많습니다. 큐비트 수를 늘릴수록 고질적인 오류 문제가 커지고, 대규모 양자컴퓨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설비나 노하우도 아직 충분히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기술 발전 속도와 시장의 기대가 어긋나고 혼란할 때 이를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도 생겨나고 무지성 결정들도 생겨나기 십상입니다.테크 업계에서 어떤 문제는 대체로 “기술 그 자체”보다 “사람들과 시장”에서 비롯되는 역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각종 소문과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난무하거나, 합리적 검증 없이 투기가 몰리거나, 기업이 불투명한 방식으로 가치를 부풀려 사익을 편취하는 경우가 이번 양자컴퓨팅 업계에도, 어쩌면 반드시 일어날 것입니다.
때문에 양자컴퓨터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보더라도, 관련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기술 현황과 기업 경영 상황을 신중하게 살펴보는 태도가 필요할 것입니다.
기술이 자리를 잡으려면 시간과 자원이 투입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흥분과 과장이 뒤섞이는 일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양자컴퓨터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혁신”이라고 단정하거나, 반대로 “결국에는 실현 불가능할 사기에 불과하다”고 치부하는 태도 모두 경계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장기적인 시선과 균형 잡힌 관심을 갖고, 기술과 시장을 함께 관찰하면서 부정확한 낙관이나 지나친 비관에 휩쓸리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양자컴퓨팅은 분명한 가능성을 지닌 분야이고,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것입니다.
중간중간 변동과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며 기술은 더욱 성숙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초기에 진입하여 위험을 감수하며 큰 수익을 확보할 수도 있고, 또는 때를 기다려 양자컴퓨터의 진전을 지켜보고 일정 수준 이후에 진입하여 견고한 성장을 함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의 성향에 맞는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입니다.
참고: 아이온큐의 최신 플래그십과 국내 투자 동향
IonQ Forte Enterprise (36AQ급): 2024년 기준 아이온큐의 최신 플래그십 컴퓨터로, 2025년에는 64AQ 모델을 출시해 슈퍼컴퓨터를 뛰어넘는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국내 투자 열기: 한국계 공동창업자인 김정상 박사의 영향으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며, 2023년 기준 매수 결제 금액이 급증했습니다.
양자컴퓨팅의 기술과 원리 등은 아래의 이전 글에서 다루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