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주관적인 스타트업 경험 지식 - 01.초기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것


Take a risk.
If you succeed, you will be happy.
If you fail, you will be wise.

2017년 스타트업으로 본격적인 사회적 도전을 시작하였고, 그 때부터 스타트업을 그만두고 중견기업으로 이직할 때까지 제 책상에 붙어있던 문구였습니다.

파란만장했던 시간을 보내는 힘이었고, 지금까지도 되새길때마다 제게는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언젠가 다시 또 도전을 하게 될 때.
그 때를 기약하며, 초기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짧게 남겨놓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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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설립한 스타트업.

추상적 아이디어 또는 간단한 목업이 있거나 팀원들을 꾸려가는 단계거나 초기 투자를 받았거나 어떤 상황이던, 무엇보다도 수익성을 창출하는 또는 창출할 수 있는 '시장성 검증 이전'의 스타트업.

그렇게 '초기' 스타트업을 정의하고 싶습니다.
(만약 수년이 지났는데도 수익성과 시장성 측면에서 개선이 없다면, 발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대단한 결정입니다.
쉽게 말해서 어느 순간은 '거지같고' 어떤 순간은 '어메이징하고', 또 어떤 때는 진정으로 발전한 나를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의 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상태인가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정말 아무것도 갖춘 것이 없는 상태입니다.

 창업자와 그 팀이 사회적으로 명성과 성과를 갖춘 이들이라면, 그 부분이 정말 큰 스펙이 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으로서 초기 단계에서 목표를 이뤄나감에 있어 조직 자체로도 우수한 동력을 보유하였을 것이고 투자를 받는 등 내외적으로 큰 힘을 가지고 조금 더 원만히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스타트업들이 그러한 이상적 상태는 아닐 것입니다.
 또한 아무리 스펙이 좋은 초기 스타트업이라도,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상품으로, 수익성으로 단계적으로 이루어나가지 못한다면 어느 순간에라도 사회적 선택에서 냉혹하게 내쳐질 것입니다.
 
 자생할 수 있는 조직으로서 스타트업이 가진 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시작의 두근거림.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생활과 자연스레 비롯되는 기대. 설정한 목표와 그를 위한 설렘.  
 새로운 순간을 마주한 모두의 '으쌰으쌰'하는 마음. 그 동안 쌓아온 창업자와 그 팀의 실력.

 이 무형적 자산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유효기간은 최대 2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엇을 하게 되는가

 설립한 사람들이 쌓아온 경험과 역량에 가장 크게 좌지우지되고, 가장 중요한 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창업을 경험하였거나 그와 비슷한 경험을 보유한 창업자의 팀이라면, 창업자가 처음 창업한 혼돈과 무지의 상태와 실패의 교훈을 밟고 일어나는 순간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혹은 보통의 구조화되어있는 직장생활을 하던 창업자라면 업무에는 익숙하지만 조직 탄생의 태초 순간에 대해 고민하는 시점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학생 이후 바로 창업한 것이라면 대학 경험과 이어지는 느낌도 들 것 같고요.

 보통은 할만 한 아이템, 하고 싶은 아이템을 찾아나가거나 찾은 상태에서 목업/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나가는 것에서 많이 시작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 아이템을 만들기 위해 그 능력이 있는 필요한 사람을 찾고요.

 맞습니다.
 어떤 아이디어가 있어야 그에 공감하는 사람도 생기고,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재정 지원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순서가 맞는지.
 초기 스타트업에서 조직 세팅의 단계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고 가장 결정적인 요소이며, 저는 이 때 필요한 일이 '사람-아이템-시스템' 순으로 갖추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 대한 조직 세팅을 먼저 하지 않으면 시간이 가면서 해결해야할 고민이 비즈니스 외적인, 부차적인 부분에서 많이 생겨 조직 운영이 더욱 어려워지지 않나 싶습니다. 마치 두 직선 사이 각이 처음 그릴 땐 미세하더라도 시간이 갈수록, 길어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지는 것과 같이요.

 현 창업 생태계 내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답은 각자 스스로 찾아나가는 것일 것입니다.
 저는 함께할 사람을 찾고, 함께 아이템을 찾아 발전시켜나가거나 또는 하고 싶은 아이템을 찾았다면 정말로 그 고민을 평소에 해왔거나 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찾는 게 최선의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혹은 이 과정을 겪었지만 아이템이 생각보다 실망스럽다면, 과감히 제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 역시 중요하지 않을까요.

 (실무적으로는 무엇을 하게 될까요? 그건 너무 당연합니다. 다합니다. 조금이라도 할 수 있다면 분야와 상관없이 다하게 됩니다. 모르더라도 다하게 됩니다. 필요한 일이라면 닥치는대로 하게 됩니다. 분야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서류 작업은 정말 많을 거에요.)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

 역시 만들어낸 상품이 목표한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일의 보람도 느끼게 해주면서 경제적 이득 역시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 아닐까요.

 시작 단계에서 '오프라인 마켓의 가게를 오픈하는 것과 같이 오늘 시작이다!' 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기대가 그 순간 굉장히 부풀지만 현실은 다를 수 있으니까요. 다소 다른 현실을 마주했을 때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제가 무언가를 시작한다면, 하고 싶은 것, 기대하는 것에 대해 추상적인 감정을 기반으로 조금씩 행동하고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그것이 처음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과 다르더라도) 바꾸어나가는 방향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가

 생각보다도 훨씬 많은 영역이 침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유형적인 것은 어떤 것도 기대하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높은 연봉, 체계적 시스템, 외부 조력자, 그리고 (가장 많이들 착각하는) 복지까지. 아무것도 없습니다.
 
 투자를 받던 받지 않던, 사람이 얼마나 있던 한 조직이 운영되어 나감에 있어서는 상당히 많은 비용이 소모됩니다. 사무실 임대료, 컴퓨터와 에어컨 등의 전기세의 직접 비용과 사람을 관리하고 때론 갈등을 중재하고 하는 등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비용 등 굉장히 많은 '돈'이 소비됩니다.
 조직의 생명을 위해 구성원들은 타이트한 상태를 마주해야하고, 만약 수익을 발생시키는 상태로 전환하지 못한다면 더욱 긴축되는 상황을 마주해야 합니다. 급여는 동결 또는 줄어들고 출퇴근 관리는 더욱 엄격해지고 야근은 일상이 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을 해야하는 순간

 스타트업을 막 시작한 단계에서는 대부분
 시간이 없고, 돈이 없고, 여유가 없고,
 힘듦이 있고, 실망이 있고, 좌절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이를 경험하면서 극복해본 경험이 있거나 실제로 극복해내거나 정말 이루지 못한다면 실망하는 것이 하고 싶은, 하고 있는 일이라면 해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보통 창업자는 이에 가깝지만 조직원의 경우 시간이 가면서 더욱 이 부분에서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을 하면 안되는 순간

 위의 순간들 속에서 일상이, 주변이 무엇보다 스스로가 침식되는 순간을 목도한다면,
 그 경험이 반복되어 자존감이 사라지고, 어느샌가 머릿속에 긍정적 생각보다 부정적 사고가 더욱 많아진다면 그만두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을 시작(또는 참여)하기 이전에 이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은..
 그건 모르겠습니다. 해보지 않고 알 수 있는 건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댓글

  1. 삼색이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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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사합니다🙏 mmmmeow님의 앞날에도 바라시는대로의 행복과 행운이 함께하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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